오늘 식사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식사주권 클래스 비하인드 스토리

디어얼스


며칠 전, 디어얼스에서의 첫 클래스인 '지구와 나를 지키는 식사주권' 클래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생활용품만 다루던 디어얼스에서 '식사'라니, 누군가에겐 그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어얼스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되었지만, 그 배경에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식품을 선택하고 그로 인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환경 문제가 사람의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디어얼스가 없었을지도 모를정도로요.


    


친환경 분야에서 비건은 오래토록 대표적이면서도 핫한 키워드입니다. 

영양학계에서도 비건에 대한 의견과 연구 결과는 다양한데, 대체로 비건식이 모든 이의 기본 식사, 정석으로 받아들여 지지는 않습니다. 비건식이 여러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는 반면, 모든 국민에게 제안하는 식사 지침에서 1순위로 비건식을 제안하지는 않지요. 때에 따라,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연구 결과 때문에 단언하기 어렵고, 산-학-연간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 일거예요.

그 속에서 저는 6년 간의 영양학 공부, 헬스케어 분야에서 6년의 경험, 환경 분야에서 4년의 경험을 모아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 '식사주권'을 떠올렸습니다.



식사주권은 식량주권을 개인의 단위에서 생각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쉬울 듯 합니다. 공장에서 만들듯 생산되는 농산물, 오염되거나 버려지는 식품들, 과다한 영양제 광고, 생활 곳곳 침범한 가공식품들 속에서 우리는 진짜 우리가 먹는 식사의 주인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고찰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비건만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해, 농사법도 다양해지고 농산물에서 가공식품, 초가공식품, 영양제, 배양 세포로 만든 식품들 등 출처와 모양이 다양해진 만큼 우리는 먹거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주어진 환경대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개인이 자신의 식사에 주도성을 가져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식사주권 클래스를 시작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먹거리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시간들을 마련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