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억에 남을 친환경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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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억에 남을 친환경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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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새 종종보다 조금 더 자주 얼굴을 비추는 용진입니다 :)

얼마 전에 결혼 5주년이었답니다. 벌써 결혼한 지 5년이나 되었다니~? 새삼스럽기도 하고 결혼 준비하던 때가 생각나더라구요. 요새 결혼식도 참 많을 시기지요.


그때의 저는 제로웨이스트가 뭔지 1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결혼식날 불필요한 것들은 걷어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결혼식장에서 장식으로 쓰였던 꽃을 하객분들에게 드리기도 하지만, 몇몇 분들께만 돌아가는 꽃이 아쉽기도 하고 그 꽃다발을 만드는 비닐도 사용하고 싶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결혼식 끝!이 아닌 조금은 더 여운이 남았으면 했고요. 


그래서 결혼식장 장식으로 제가 선택했던 게 화분이었어요. 가을을 닮은 꽃화분과 허브들-   절화가 일부 있긴 했지만 작은 결혼식장의 테이블 위에도, 버진로드에도 화분들이 가득했고 결혼식이 끝난 후 하객분들이 앞에 놓인 화분을 하나씩 들고 가셨죠. ㅎㅎ  


수수하고 은은하게, 오래 기억되길 바랐던 순간들은 결혼식이 끝난 후 버려지는 물건들이 덜 했기에 더 빛났을 거라고 믿어요. 


지금 다시 결혼식을 한다면(절대 다시는 못 할 거 같지만) 지구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해낼 수 있을 거 같은데!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5년 전 나 잘했다 싶기도 하고, 과거의 제가 하나하나 쌓여서 오늘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 


결혼식이 많은 계절입니다.

여러분의 결혼식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비슷비슷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그 사람답게 세심히 준비했는지 알 수 있는 게, 

바로 결혼식 같아요. :)


요즘은 아들 딸을 잘 키워

시집장가 보낸다는 의미보다는

신랑신부가 주체가 되어 하나하나 직접

준비하는 경우가 많지요.


허례허식이라는 말이 옛말처럼 느껴질 만큼

결혼식 풍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더 소규모화 되거나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일반적인 합성섬유 드레스는 3~4회 정도만 세탁해도

누렇게 변해서 입지 못하는 반면 썩지도 않지요.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드레스는 친환경 섬유로 만들고

장식을 떼어내 실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합니다.


결혼 후에 반지를 자주 낄 것 같지 않다면 

타투링도 너무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어요.

언제나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 함께 있을 거라니

낭만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뿌리가 있는 부케와 화분 장식을 이용해

하객분들에게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답례품을

선물할 수도 있지요.


청첩장을 재생용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하기도 하고

가능하다면 용기를 준비해 버려질 음식들을

포장해 가도록 하는 방법도 멋지더라구요.


깊은 사랑을 약속하는 소중한 날,

지구가 곁에서 "나도 생각해줘서 고마워" 하고

말해주는 결혼식이라면,

여러분은 어떨 것 같으세요?


한 번뿐인 결혼식에 로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그래서 무조건 친환경 결혼식을 권장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결혼식도 있구나, 이런 방법들도 가능하구나, 다는 못해도 이거 하나는 우리 부부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하고 생각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한 콘텐츠입니다. 


어떤 것들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으면 그만큼 선택과 생각의 폭이 넓어지니까요.


이렇게까지 스스로 공들여 준비하는 행사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결혼식이 전무후무한 것 같아요. 정말 큰 일을 해내는 것이죠. 각자의 인생에서 정말 커다란 행사예요. 그 중요한 날에 여러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한 번 담아보시기 바랍니다. 


왠지 결혼을 축하하며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아요(?) 모두들 결혼 축하드립니다 (?)